[현장잇슈] 모르고 탔는데 의자 없는 칸…"노약자는?" VS "오히려 좋아"
"이른 아침입니다. 7시 41분에 당고개역을 출발하는 의자 없는 열차를 타기 위해서 가보겠습니다."
서울시, '정원의 2배' 타는 출근길 4호선 대책으로
'좌석 없는 지하철' 시범 운행…"혼잡도 40% 감소 기대"
"의자 없는 열차는 하루에 한 대, 한 칸밖에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놓치면 큰일 나는데요. 어떤 승차 홈에서 탈 수 있는지 안내돼있지 않네요, 좀 헷갈립니다."
"(좌석 없는 칸인 줄 모르고 타서) 처음에 탈 때 좀 당황했는데, 앉아 가는 것보다는 불편할 것 같은데, 사람이 많아서 끼여서 있는 것보다는 편할 것 같아요. 임산부나 약자분들은 앉는 자리가 없어지면 불편함이 있겠지만, 출퇴근하는 입장에선…"
"조금 생소해서 어디에 서야 될지 이런 걸 잘 모르겠더라고요. 뒤에 좀 기댈 자리가 있으면 괜찮은데, 가운데에 있을 때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뭘 잡고 있거나 어떻게 있어야 될지 잘 몰라서…"
순식간에 꽉 들어찬 객실…정원의 약 2배 탑승
"불과 한 서너정거장 전까지만 해도 중간에 통로가 조금 보였는데요, 혜화역에 접근할수록 발 디딜 틈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앉아서 가셔야 되는 분들이 힘드시진 않을까 싶긴 합니다."
하지만 교통약자배려석 시민은 의외의 반응…
"너무 좋아요. 노인네들은 복잡할 때 타면 민폐 끼치니까 널널할 때 탔다고…(평소에)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빈 차를 타는데…그런데 이 칸은 서서 오니까 너무 사람이 없어서 좋더라고요. 다리 아프면 여기(노약자석) 공간 비면 와서 앉으면 되고.
기존 교통약자배려석은 그대로 유지
"8시 20분입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쯤 왔을 때 혼잡도가 정점을 찍더니 지금은 여유로워진 상태인데요."
"몇 정거장만 가고 내리실 분들은 이 칸에 타시는 거고, 좀 오래 가실 분들은 알아서 (다른 칸으로) 찾아서 가시고…지연되면 지연될수록 승객이 많아져요…이런 차가 확대돼서 몇 대가 더 있으면, '러시아워'에 이런 차 뒤에 오는 차들은 굉장히 편한 거예요. 이 차에서 승객을 많이 소화하고 출발하니까."
서울교통공사, 시범사업 거쳐 '의자 없는 칸'
확대 검토 예정이라는데…
"약 2시간 동안 의자 없는 지하철을 타고 나왔습니다. 시민들은 확실히 덜 복잡해서 좋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반면 노약자는 서 있기가 어렵다, 또 다른 칸이 더 복잡해진다, 이런 부정적인 의견도 없지 않았습니다. 과연 시범운영을 마치고 출근길 '지옥철' 해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현장잇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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